최원대

스레드는 최대 100개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임시 저장 글이 300개까지 가능하다.
그런데 SNS 운영법을 강의하다 보면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글을 쓰자마자 바로 발행한다. 생각나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올린다.
플랫폼이 저장 기능을 만들어둔 데이는 이유가 있다. 굳이 왜 이렇게까지 저장해둬야 하는가. 왜 그래야만 하는가.

SNS 운영 오래하기 힘든 이유
매체 운영 강의를 하다 보면 대부분 3개월을 넘기지 못한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멈추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운영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알고리즘을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알고리즘이라는 말의 본질은 결국 하나다. ‘어떻게 해야 내 콘텐츠가 더 잘 보일까’라는 고민이다.
정작 더 큰 걸림돌은 따로 있다. 기획이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강의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누구나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콘텐츠로 전환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처음엔 몇 개를 써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점 쥐어짜내는 상태가 된다.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 데 100의 에너지가 든다고 가정해보자. 많은 사람이 그중 절반 이상을 ‘뭐 쓰지?’라는 고민에 써버린다. 어느 날은 생각이 안 난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면 흐름이 끊긴다. 그때부터 SNS는 부담이 된다.
꾸준히 운영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매번 처음부터 기획하려는 구조에 있다.
그래서 글감은 미리 정리해두는 편이 낫다. 매체를 시작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임시 저장해두고 그날그날 ‘이 중에서 무엇을 쓸지’만 고르는 방식이다.
한 번에 완성할 필요도 없다.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 수준으로 저장해두었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다듬어도 된다. 오히려 그렇게 묵힌 글이 더 깊어진다. 생각은 발효될 시간을 가질수록 단단해진다.
SNS를 오래 운영하는 사람들은 특별해서가 아니다. 매번 새로 짜내지 않아도 되도록 에너지를 아끼는 구조를 만들어두었을 뿐이다. 임시 저장은 게으름의 흔적이 아니라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여지다. 콘텐츠는 즉흥으로 태어나지만,
꾸준함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