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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고서강사 조재옥] 글쓰기의 주도권은 다시 ‘에디터’에게 돌아온다
  • 기사등록 2025-11-01 23: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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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AI콘텐츠신문=조재옥 ]



요즘 AI 글쓰기 도구는 마치 숨 쉬듯 자연스럽다.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해도 수백 자짜리 글이 완성되고, 문법과 어조까지 자동으로 조율된다. 덕분에 글쓰기가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을 보면, 진짜 중요한 것은 ‘쓰기’가 아니라 ‘고치기’, 즉 에디팅의 능력에 있다.


AI가 만들어낸 문장은 종종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공백이 있다. 단어는 매끄럽지만 문맥이 납작하고, 논리는 연결되어 있지만 사유의 온도가 부족하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의 ‘퓨처 오브 휴머니티 인스티튜트(FHI)’ 보고서는 “AI는 문장 생성 능력에서는 인간을 능가했지만, 텍스트의 맥락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데서는 여전히 인간이 우위”라고 분석했다.


이제 글쓰기의 중심은 ‘생성’에서 ‘편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업 보고서, 뉴스 콘텐츠, 광고 문안까지 대부분의 초안은 AI가 만들고, 인간은 그것을 교정·압축·조율한다. 이는 마치 과거 인쇄공이 사라지고 편집자의 가치가 부각되던 시기를 닮았다. 생산보다 선택이, 표현보다 해석이 중요한 시대다.


국내 언론사들도 변화 중이다. 주요 신문사들은 이미 AI 초안 시스템을 내부 테스트 중이지만, 실제 지면에 실리는 글은 모두 ‘에디터 검수’를 거친다. AI는 초안을 신속히 작성하지만, 제목의 뉘앙스나 문장의 뒷감정, 사회적 함의를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독자 73%는 “AI가 쓴 기사보다 인간이 편집한 기사에 더 신뢰를 느낀다”고 답했다.


결국 글의 품질은 문장의 유려함이 아니라, 맥락의 정밀함에서 갈린다. AI가 만들어내는 글은 수많은 데이터의 평균값이지만, 에디터의 판단은 ‘현재의 공기’를 읽는다. 같은 문장을 두고도 시대의 흐름, 독자의 눈높이, 표현의 윤리를 고려하는 것은 오직 인간의 감각이다.


AI는 인간의 언어를 닮아가고 있지만, 인간은 이제 언어 너머의 세계를 다뤄야 한다. 어떤 단어를 선택할 것인가보다, 왜 그 문장을 지금 써야 하는가를 묻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즉, 글쓰기의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시대다.


AI 에디팅은 기술적 기능을 넘어, 인간 사고의 마지막 보루가 될지도 모른다. AI가 쓰는 글은 많아질 것이지만, 그것이 독자의 마음에 닿는지 여부는 여전히 인간이 결정한다. 편집은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의미를 완성하는 행위다.


결국 우리는 다시, ‘문장을 고치는 사람’으로 돌아가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완성은 언제나, 인간의 판단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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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1-01 23: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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