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한국AI콘텐츠신문=김상열 ]
세계 최대 테크 기업 애플이 ‘Siri’의 지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구글과 1조원(연간 약 10억 달러) 규모의 AI 제휴를 맺는다. 2026년 봄을 기점으로, Siri의 두뇌는 1.2조(트릴리언) 파라미터짜리 ‘구글 Gemini’ AI 모델로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키워드는 ‘협업’과 ‘실용주의’다. 애플은 독자 AI가 아닌 맞춤형 Gemini 모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Siri 대비 약 8배 큰 모델을 애플이 자체 서버에만 탑재해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했다. 구글은 사용자의 어떠한 데이터에도 접근하지 못하며, 음성비서의 웹 기반 질의, 요약, 다단계 작업 계획 등을 전담한다.
이번 협업은 ‘자존심보단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경쟁 구도의 두 회사가 AI라는 미래 담론 앞에서 손을 잡은 것이다. 이에 대해 IT 전문가는 “올해로 Siri 출시 13년, 그간 뒤처졌던 음성비서가 드디어 진정한 ‘지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Siri는 드디어 복잡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메일·문자·캘린더 등 여러 앱의 맥락을 파악해 맞춤 대화를 제공할 전망이다. 단, 애플은 “잠재적 프라이버시 우려를 막기 위해 모든 연산을 자체 서버에서만 처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용자는 별도의 구글 계정 없이 기존대로 Siri를 사용하면 된다.
애플은 이 콜라보를 ‘임시방편’—2027년 자체 AI 모델이 완성되면 구글 Gemini를 대체할 계획이다. 빅테크 간 AI 주도권을 둘러싼 탐색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제휴는 ‘빠른 혁신+사용자 보호’라는 현실적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