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기
세계 최대 대체투자 기업 브루크필드 애셋 매니지먼트(Brookfield Asset Management)와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청(KIA)이 손잡고 총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메가 프로그램’을 공식 가동했다.
생성형 AI 시대의 폭발적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칩 설비·초고성능 컴퓨팅(HPC)까지 AI 산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다.
브루크필드와 KIA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데이터센터 건설을 넘어 AI가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반시설을 통합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주요 투자 분야는 다음과 같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대규모 모델 학습 전용 컴퓨팅 구조 포함
전력 인프라(Transmission & Renewable Power)
AI 데이터센터의 고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송전망 확충
냉각·배전 설비(Cooling & Power Distribution)
초고집적 GPU 서버의 열 문제 해결을 위한 액침냉각 기술 등
AI 반도체 공급망 강화
GPU·ASIC 생산과 관련한 제조 인프라 투자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고도화
글로벌 AI 기업과 연계한 엣지/백본 네트워크 확장
브루크필드는 전통적으로 인프라·에너지·부동산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여기에 세계 3위 규모 국부펀드인 KIA가 전략적 파트너로 합류함으로써, AI 인프라 시장은 새로운 투자 시대를 열게 됐다.
최근 AI 산업은 ‘모델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OpenAI, Google, Anthropic, Meta 등 주요 기업이 차세대 AI 모델을 준비하면서 **연산 인프라 부족 문제(GPU·전력·데이터센터)**가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번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세계적 GPU·전력 대란 해결의 핵심 키
현재 AI 기업 대부분이 인프라 부족으로 모델 개발·서비스 확장이 지연되는 상황.
국부펀드의 본격 참전
미래 먹거리로서 AI 인프라가 ‘에너지·부동산·통신망’을 대체하는 신(新)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
초거대 모델 시대의 필수 기반 투자
모델은 소프트웨어지만, 그 성능은 결국 물리적 인프라(전력·GPU·데이터센터)에 의해 결정된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핵심 무대
미국·중동·아시아 국부펀드의 자본이 본격적으로 AI 인프라 전쟁에 뛰어드는 모습.
브루크필드는 기존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북미·유럽을 1차 투자 대상 지역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동·아시아로의 확장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특히 한국·일본·싱가포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잠재적 투자 지역으로 거론된다.
최고 수준의 반도체·전력 기술
안정적인 IT 인프라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 증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성장 중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인프라와 K-클라우드 역량이 결합될 경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흐름과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DX·PI 전략 전문가들은 이번 메가 프로젝트가 한국 정부와 기업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분석한다.
AI 연구개발(R&D)보다 전력·데이터센터·반도체 공급망 등 기반시설 확보가 급선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중동처럼, 한국도 공공·민간 투자 컨소시엄을 통한 AI 인프라 펀드 조성 검토 필요.
AI 서비스를 도입하려 해도 연산 인프라가 부족하면 혁신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병원·공공조직의 AI 도입 전략에도 인프라 고려가 필수적이다.
브루크필드와 KIA의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기존 IT 투자와 달리 장기·대규모·전력 기반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전망 기관들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이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