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영국 노동시장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영국의 교육‧노동정책 연구기관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최대 300만 개의 저숙련 일자리가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기술 발전이 제조업·물류·행정지원·콜센터 등 단순 반복 업무 중심 직군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다.
보고서는 특히 다음 분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콜센터 상담·단순 고객응대
데이터 입력·문서 정리 등 사무 보조
단순 제조·물류 포장·조립 인력
마트·패스트푸드·리테일 계산원
기초 행정 지원 및 반복 보고 업무
영국 기업들이 AI 기반 자동화 기술(챗봇·RPA·예측 분석·자율형 로봇)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단순 반복형 직무가 기존보다 빠른 속도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I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역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문제는 변화 속도다.
데이터 분석
AI 시스템 운영·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자동화 장비 유지보수
클라우드·보안 엔지니어링
이는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영국 노동경제학자들은
“AI가 노동시장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재교육 없이 대체가 빠르게 일어날 경우 중·저소득층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AI 시대 직업훈련 계획’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응 전략은 다음과 같다.
전 국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확대
저숙련·중숙련 직군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 신설
기업의 AI 전환 가이드라인 마련
AI로 대체 불가능한 직업군에 대한 투자 확대
돌봄·의료·사회서비스
창의직군
전문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
특히 영국 내 NHS(국가의료서비스)와 지방 행정기관은 AI 도입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존 인력 재배치 및 역량 강화가 함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콜센터·사무보조·물류·유통 등 저숙련 기반 직군에서 AI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컨설팅·DX 관점에서 이번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행정·보고·문서 작업 등 반복 업무는 AI가 대체 가능.
기존 인력의 역할을 ‘AI 도구 활용•운영’ 중심으로 전환해야 함.
영국 사례처럼 한국도 인력·직무별 AI 영향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음.
전문가들은
“AI를 잘 활용하는 인재와 그렇지 않은 인재의 격차가 ‘새로운 소득 격차’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노동시장의 중심이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대에,
국가와 기업, 개인 모두 AI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