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영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한국AI콘텐츠신문 장선영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추어 도서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새로운 지식 큐레이션 시리즈 『라이브러리+(라이브러리 플러스)』를 창간했다. 이번 간행물은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기획된 것으로, 기술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도서관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깊이 탐구하고, 지식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라이브러리 플러스』를 통해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도서관 현장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폭넓게 조망하고자 했다. 단순히 기술 동향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외 최신 사례와 실무 경험을 종합하여 도서관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실천적 가이드와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정책 수립자와 현장 종사자 간의 간극을 좁히고,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해외 기사는 국문 번역과 원문을 함께 수록하여 국제 독자층의 접근성을 높였고, 국내 기사는 영문 초록을 병기해 글로벌 소통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창간호는 ‘생성형 AI와 도서관’을 주제로 삼았다. 생성형 AI 기술이 정보 서비스의 제공 방식, 자료의 조직과 관리, 이용자의 접근성, 그리고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도서관이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수용하고 응용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의 시선과 경험을 통해 풍부하게 다루었다.
집필진은 국내외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1세대 AI 전문가로 꼽히는 맹성현 태재대학교 부총장(카이스트 명예교수)을 비롯해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과 미국도서관협회(ALA) AI 분과에서 활동하는 해외 석학들이 참여해 글로벌한 시각을 더했다. 여기에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 소속 실무자가 직접 진행한 ‘지능형 검색’ 파일럿 프로젝트 성과까지 실려, 현장성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자료로 채워졌다.
이번 창간호의 주요 내용은 생성형 AI 시대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역할을 심층적으로 조망한 담론과, AI 리터러시를 비롯한 윤리적 통찰을 제공하는 인사이트, 북미 도서관의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과 활용 현황을 분석한 해외 동향, 국립중앙도서관이 시범 운영한 지능형 검색 프로젝트의 성과 공유, 그리고 해외 대학도서관에서의 맞춤형 챗봇 및 맥락 검색 도입 사례 분석까지 다섯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내용은 기술·정책·운영 현장을 긴밀하게 연결하며, 독자가 실제 도서관 현장에서 곧바로 참고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와 세부 전략을 제시한다.
김희섭 관장은 창간 의의를 설명하며 “『라이브러리 플러스』는 AI 시대에 걸맞은 도서관의 변화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을 주체적으로 수용하며 새로운 지식 경험을 넓혀야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면서, “이 간행물이 앞으로 도서관이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데 있어 나침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브러리 플러스』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의 대표 홈페이지에서 ‘컬렉션 > 발간자료 > 기타자료 > 자료집’ 메뉴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창간호를 시작으로 AI, 메타버스,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신기술과 관련된 주제를 후속 발간 자료에 담아, 도서관과 기술이 융합해 만들어가는 미래를 지속적으로 탐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창간호는 도서관이 더 이상 ‘책을 보관하는 공간’이라는 전통적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지식 생산과 공유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도서관만이 이용자와 정보를 더욱 창의적이고 풍부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사회 전반의 지식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라이브러리 플러스』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