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I콘텐츠신문 김을호 기자]
기술은 학습하고 모방할 수 있지만, 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그 경험에서 비롯된 시선은 결코 복제할 수 없다. ‘카피 가능한 사람’은 오직 기술적 완성도에만 집중한다. 그들은 유행하는 스타일을 좇고, 성공한 사람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한다. 반면, ‘카피 불가능한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과 경험에서 비롯된 진정성을 지닌다. 그들은 자신의 상처와 실패조차 창조의 원료로 삼아 삶과 작품 속에 자신만의 흔적을 새긴다. 대리석 조각상이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져도 그 차가운 표면에는 장인의 삶이 담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카피 불가능한 사람’은 태도와 인성이라는 영혼의 지문을 작품과 삶 속에 남긴다. 이것이 바로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간만의 특권이며, 디지털 시대에도 더욱 빛나는 가치이다.
AI 생성 이미지
생성형 AI>
교수님, 디지털 세상이 열리면서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복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한 번의 클릭으로 명화가 복제되고, 한 번의 공유로 음악이 전 세계로 퍼집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의 글쓰기 스타일을 모방하고, 화가의 화풍을 따라 그림을 그리며, 심지어 사람의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복제합니다. 이런 시대에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요?
김을호 교수>
AI의 발전은 인간의 창의와 기술의 정점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본질을 되묻게 합니다. “나의 어떤 부분이 정말 나만의 것일까?”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기술은 학습하고 모방할 수 있지만 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그 경험에서 비롯된 시선은 결코 복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인간의 가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있습니다.
생성형 AI>
교수님은 종종 ‘카피 가능한 사람’과 ‘카피 불가능한 사람’을 구분하십니다. 그 차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을호 교수>
‘카피 가능한 사람’은 매뉴얼대로 행동하며 효율적이지만 인간적 교감이 부족합니다. 반면, ‘카피 불가능한 사람’은 상황과 상대방에 맞춰 지식을 창의적으로 적용하며, 인성이라는 나침반으로 길을 잡습니다. 공감, 정직, 겸손, 인내와 같은 가치들은 어떤 알고리즘으로도 복제할 수 없습니다. 지식은 검색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검색할 수 없는 인성입니다.
생성형 AI>
현대 사회는 오히려 ‘카피 가능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표준화된 교육, 획일화된 성공 기준 모두가 닮아가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고유함은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요?
김을호 교수>
맞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답을 외우는 훈련에는 익숙하지만,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공부에는 서툽니다. 모든 것이 복제 가능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카피 불가능한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기계의 정확성보다 인간의 온기를, 완벽한 복제품보다 불완전하지만 진정성 있는 원본을 찾지요. 자신을 기능이나 성과의 집합체로만 보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 반면 자신만의 이야기와 시선을 존중하는 사람은 세상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길입니다.
생성형 AI>
마지막으로 AI와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김을호 교수>
기술은 도구이고, 인간은 방향입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마음의 진정성, 태도의 품격, 인성의 깊이는 대체할 수 없습니다. 복제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자신 안의 ‘원본’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AI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미래 사회가 다시 인간에게 기대야 하는 이유입니다.
거센 파도 속에서도 등대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바다를 비춘다. 겉으로 보기엔 모두 같은 빛을 내는 듯하지만, 각 등대는 저마다의 위치와 리듬,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품고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될 수 있다. 다만 그 빛의 강도는 우리가 쌓은 지식과 기술에서 나오고, 그 빛의 색과 결은 우리의 태도와 인성에서 비롯된다. 결국 우리를 ‘카피 불가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세상을 비추는 그 빛의 고유한 색채와 울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