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영
사진=AI생성이미지
[한국AI콘텐츠신문 장선영 기자]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예측 가능한’ 결정들을 AI와 함께 내리고 있다. 이제 기업 현장에서 리더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존재가 아니라, 기술이 제시한 가능성들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고, 누구와 함께 어떻게 실행할지를 설계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리더십의 본질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제 AI는 단순한 업무 보조가 아닌 조직 운영의 전략 파트너로 기능하고 있다. 문서 작성, 일정 관리, 보고서 요약 같은 기능을 넘어, 성과 예측, 인재 추천, 고객 여정 분석 등 고차원의 판단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리더가 어떤 태도로 AI를 수용하고 함께 성장하는가이다.
데이터를 넘는 통찰, 리더에게 필요한 감각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이미 리더의 실무를 돕고 있다. 회의 안건을 정리하거나, 보고서 초안을 뽑거나, 시장 트렌드를 요약해주는 도구로 많은 경영자들이 활용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은 하나 더 있어야 한다.
“AI가 제공한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AI가 아무리 정교한 예측과 분석을 제공하더라도, 그것이 조직의 정체성, 리더의 철학, 구성원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그 의사결정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조직은 기계의 계산이 아닌, 사람의 맥락과 감정을 따라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는 AI가 제시한 숫자와 논리를 넘어 ‘의미’를 해석하는 감각을 갖춰야 한다. 이 감각은 경험, 독서, 대화, 성찰을 통해 축적된 지혜에서 온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 리터러시와 인간 통찰력의 균형이 핵심이 된다.
AI 리터러시가 리더의 기본 소양이 된 시대
AI 리터러시란 단순히 ‘기술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다.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고, 그것을 업무에 적절히 통합하며, 한계를 인식하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리더가 AI 리터러시를 갖추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먼저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챗GPT나 데이터 분석 도구를 통해 핵심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실행 전략이 구체화된다. AI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주므로, 리더는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할 수 있다. 또한 소통 방식이 변화한다. 구성원들과의 대화에서 기술 기반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져, 공감과 신뢰를 동시에 끌어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 리터러시가 높은 리더일수록 조직 구성원의 디지털 수용 의지와 만족도도 함께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AI가 조직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결국 리더가 먼저 디지털 문해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를 위한 AI 질문 루틴
‘AI 리터러시’를 갖추는 데 있어 가장 좋은 훈련법은 질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매일 아침 혹은 업무 전, 다음과 같은 질문을 챗GPT나 AI 파트너에게 던져보자.
"오늘 내가 내려야 할 중요한 결정은 무엇인가?"
"이 결정을 위해 필요한 핵심 정보는 어떤 것이 있는가?"
"이해당사자들은 어떤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과거 유사한 사례는 어떤 점을 시사하는가?"
"이 결정이 조직의 비전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런 질문은 AI가 정보를 제공하고, 리더가 그것을 ‘해석’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훈련시킨다. AI는 감정도, 윤리도 모른다. 그러나 리더는 AI를 통해 더 정교한 인간다움을 추구할 수 있다.
리더의 다음 과제는 ‘AI와 함께 성장하는 것’
AI가 점점 조직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리더는 ‘AI는 IT부서가 알아서 하는 일’이라 생각하거나, ‘시간이 나면 공부해보자’는 태도를 보인다. 이럴수록 리더와 조직의 격차는 커진다.
앞으로 중요한 건 AI를 ‘쓸 줄 아는가’가 아니라, AI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이다. 그것이 바로 데이터를 넘는 리더십의 조건이며, 이 시대를 이끄는 리더의 본질이다.